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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 싶은 순간을 위한 '되돌리기' 버튼은 없다: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이 던지는 질문

  • 16시간 전
  • 3분 분량

안녕하세요! 오사무 만화입니다!

업무나 인간관계에서 '아, 실수했다...' 싶은 순간의 그 절망감. SNS에 글을 올리자마자 '아, 이건 아닌데'라고 깨닫는 그 식은 만한 땀이 흐르는 순간. 누구나 한 번쯤은 '지금 이 순간을 없던 일로 만들고 싶다'며, 마치 'Undo(되돌리기)' 버튼을 누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품곤 하죠.

사실, 그 작품의 그 장면이 바로 그런 순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의 너무나도 잔혹한 '사망귀환'이라는 설정. 그것은 단순한 판타지 속 능력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지울 수 없는 '다시 시작하고 싶다'라는 욕망을 이보다 더 날카롭게 찌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라는 달콤한 유혹과 SNS의 삭제 버튼

이야기 초반, 주인공 스바루가 자신의 죽음을 통해 시간이 되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는 마치 실패를 리셋할 수 있는 마법을 손에 넣은 듯한 위태로운 기분에 빠집니다. 눈앞의 비극을 피하기 위해 몇 번이고 죽음을 선택하며 다시 시작하죠.

이 모습이, 현대의 우리가 SNS에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린 직후 황급히 삭제하거나 계정을 새로 만드는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삭제하면 없던 일이 될 거야."

"새 계정을 만들면 다시 깨끗한 상태로 시작할 수 있어."

그렇게 실패의 흔적을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하지만 스바뮬의 '사망귀환'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리셋 끝에 기다리는 '쾌감 넘치는 성공'이 아니라, 훨씬 더 처절하고 피할 곳 없는 사투입니다.

리셋 버튼을 누르는 순간, 어쩌면 우리는 실패한 모습의 나 자신조차도 버리려 하는지도 모릅니다.

지워지지 않는 '흔적'과 돌이킬 수 없는 일회성

스바루의 '사망귀환'에는 아주 무서운 규칙이 있습니다. 아무리 시간을 되돌려도, 스바루 자신의 기억 속에는 죽음의 순간에 느낀 처참한 고통과 소중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을 때의 절망이 낙인처럼 새겨진 채 남는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지 않나요?

현실의 디지털 세계에서도 우리는 '삭제'나 '비공개'라는 수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유출된 정보나 누군가의 기억에 남은 말은 완전히 지워버릴 수 없습니다. 로그나 캐시처럼, 어딘가에 반드시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남고 마는 것이죠.

스바루가 아무리 세계를 재구성해도, 그의 마음에는 '잃어버린 것들'의 무게가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습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코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 '일회성'을 상실해버리는 공포야야말로, 리셋을 반복하는 스바루가 겪는 진정한 지옥이라고 느꼈습니다.

끝나지 않는 시뮬레이션이 마음을 갉아먹는다

이야기 중반, 스바루는 다음에 일어날 비극을 피하기 위해 방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갑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레벨업' 같은 즐거운 성장이 아닙니다.

죽음을 맞이할 때마다 그의 정신은 갈기갈기 찢기며, PTSD와 같은 깊은 상처를 입습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최선의 선택지를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은, 마치 우리 머릿속에서 실패했던 장면을 끊임없이 재생하며 괴로워하는 상태와 닮아 있습니다.

"그때 이렇게 말했더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밤늦은 시간, 침대에 누워 과거의 잘못된 언행을 다른 선택지와 함께 몇 번이고 되짚어보는 끝없는 반추(反芻) 사고. 스바루의 '사망귀환'은 현대인이 빠지기 쉬운 정신적 소모의 루프를 극한까지 확대하여 그려내고 있는 것 같아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강해지기 위한 지식이 아닌, 더 깊은 절망을 알아가기 위한 축적. 그 무게에 스바루의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져가는 모습은 결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제로'에서 일어서기 위해 필요한 것

하지만 이야기의 커다란 전환점에서, 스바루는 만신창이가 되어 자신을 잃어버린 채 "나에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절망합니다. 그런 그에게 어떤 캐릭터가 건네는 바로 그 한마디.

"자, 이제 제로(0)에서부터 시작해 봅시다."

이 장면, 눈치채신 분 계신가요? 실패를 지워 '플러스(+)'를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상실되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제로'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 엄청난 긍정을 말입니다.

우리는 실패를 '없던 일'로 만들고 싶은 나머지, 실패한 자기 자신조차 부정하곤 합니다. 하지만 스바록이, 그리고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아무리 상처받고 아무리 많은 실패를 쌓았더라도 그 '상처'야말로 지금의 나를 만드는 유일무이한 경험이라는 사실입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닙니다.

만신창이가 된 지금의 나를 그대로 이끌고, 새로운 한 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그 장면을 보며 저는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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